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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르포-한국외대부속외고(주간조선, 2007.2.5)
이름
박인호
등록일
2007-02-05

르포-한국외대부속외고

<기사원문>
http://weekly.chosun.com/wdata/html/news/200701/20070131000046.html

교내 공공장소에선 영어만…
수업은 학생 의견 반영해 진행
신문 매일 읽어 토론 때 수시로 활용… 논술교사 ‘드림팀’ 학원보다 낫다고 자부

지난 1월 15일 한국외국어대학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대외고) 교정. 한 학생이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영자신문을 읽고 있다. 그는 별안간 신문을 접고 안경을 쓸어올리며 시계를 보더니 오른편에 놓여 있던 트렁크 손잡이를 빼 올렸다. 그리곤 가방을 끌며 어디론가 향했다.

외지인의 눈으로 보면 신기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지만 이 학교에선 이런 학생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독일어과 2년 정연재군은 “가지고 다니는 책이 많기도 하고 대부분 원서라 무겁기 때문에 학교에서 기숙사까지 이동할 때 트렁크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교내에 사물함이 없는 것도, 학교가 학생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트렁크째 책을 갖고 다니는 학생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이내 이 학교의 ‘명물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외대외고는 한국외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용인시가 설립자금을 지원, 2005년에 설립됐다. 개교 당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10종의 교복으로 화제를 모은 학교가 바로 이곳이다. 학년별로 영어과, 중국어과(이상 3개 학급), 일본어과(2개 학급), 프랑스어과, 독일어과(이상 1개 학급) 등 총 5개 학과, 10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350명이 재학하고 있다.(2006학년도 기준)

외대외고의 특징은 바퀴 달린 트렁크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영어’와 ‘신문 읽는 학생’이다. 외대외고 캠퍼스는 건물명에서부터 각종 게시물, 쓰레기통에 이르기까지 온통 영어로 표기돼 있다. 엘리베이터도 ‘going up/down’이나 ‘5th floor’ 등 영어로 안내방송이 나온다. EBC(English Based Campus)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교칙 때문이다. 학교 측은 아예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는 영어만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드르르륵.” 새벽 3시, 기숙사 건물 1층에서 손수레 소리가 들려왔다. 신문배달 수레다. 외대외고 학생에게 신문은 학생이 바깥 세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수업과 영어토론 등을 할 때도 신문은 여러 모로 쓰임새가 많다. 독일어과 2년 전찬민군은 “1학년 때 실시한 영어토론시간에 신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외대외고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여느 고교에서는 볼 수 없는 교내 시설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이 학교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어학실, 계단식으로 설계된 시청각실을 비롯해 음악실, 과학실, 컴퓨터실 등 최첨단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에는 각종 책과 신문, 컴퓨터 및 프린터가 구비돼 있고 책상마다 조명등이 달려 있다. 컴퓨터와 스크린, 프로젝터까지 갖춘 교실은 웬만한 대학시설 수준을 능가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훌륭한 시설이 외대외고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박인호 교사(사회 담당)는 “국내외 어떤 시험, 어떤 대회를 막론하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교사진의 우수한 역량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정영우 교사(수학 담당)는 “학교 교육은 아무리 해도 사교육만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곳이 바로 여기”라고도 했다. 교내 논술팀을 운영해본 결과, 성과 면에서 강남 유명학원 논술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더라는 것. 정 교사는 “시험문제에 맞추어 틀에 박힌 생각을 주입하는 학원과 달리 우리 학교 논술팀은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 논술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1월 16일 오전, E/T(Elective Track, 보충수업)가 진행되고 있는 1학년 9반(일본어과) 교실을 찾았다. 뒷문을 열고 들어서자 칠판 왼쪽 윗부분의 태극기와 일장기가 눈에 띄었다. 논술수업 중이었는지 학생들은 책상을 4~5개씩 붙여 그룹을 만들고 서로의 글을 첨삭하고 있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하자, 교사는 첨삭할 때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학생들에게 반복해서 질문했다.

첨삭 때는 쥐 죽은 듯 조용하던 교실이 돌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수업은 철저하게 학생 의견을 중심으로 방향과 완급이 조절됐다. 말 그대로 ‘수요자 중심 수업’이다. 국어과 윤진석 교사는 “1학년 논술의 경우, 학생 수준에 맞추어 읽기와 쓰기에서부터 단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대외고 재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컴퓨터 이용, 취침 등 모든 일정이 기숙사가 정한 규정에 딱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학생의 상당수가 기숙사 생활을 외대외고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중국어과 2년 김유연양은 “성향이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기 때문인지 기숙사에서 지내며 다투기보다 협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되고요. 열심히 하는 친구 모습에 자극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효과도 있죠”라고 말했다. 영어과 1년 유창윤군은 “단체생활은 알게 모르게 자기계발에 도움을 준다”며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좋다”고 했다.

10층짜리, 6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 이 학교 기숙사에는 세탁실, 매점, 열람실, 헬스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딸려 있다. 방은 2인 1실로 운영되며 책상, 침대, 화장실과 욕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점호(roll call)시간은 매일 밤 11시30분. “Attention! It’s time for roll call”이란 방송이 나오면 학생은 각자 방 앞에 서고, 교사는 영어로 인원을 점검하고 간단한 전달사항을 알려준다. 점호가 끝나면 일제히 소등하지만 원하는 학생은 방이나 열람실에서 조명등을 이용해 공부를 더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의무 취침시간인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한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 기숙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취재 중 만난 외대외고 학생은 하나같이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다. 무엇보다 학교가 자신의 능력을 더욱 키워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였다. 의대에 진학,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프랑스어과 2년 서민아양은 “세계화로 의료분야까지 개방되고 있잖아요. 자연계열이지만 외고를 선택해 외국의 문화와 언어 등을 배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다. 영어과 1년 이우빈군은 “어떻게 보면 내가 외대외고 학생이 된 건 엄청난 행운”이라며 “열심히 해서 이 행운을 잘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하식 교감은 “우리 학교의 최대 장점은 우수한 교육환경과 다양한 인재를 발굴ㆍ육성할 수 있는 탄탄한 프로그램, 철저한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한 학생 중심의 운영체제”라며 “이러한 토대가 있어 우리 학교에서는 평범한 학생도 얼마든지 글로벌 리더로 양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성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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