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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Kids 봉사 고교생들 이주아동 학습지도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명덕외고와 용인외고 등 수도권 5개 고교생 49명은 11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 훈련센터에서 ''서로 소통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주 아동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 발족한 다문화 봉사 고교생 모임인 ''Hope Kids 찾아가는 공부방'' 회원들의 주도로 열린 이날 행사는 훈련센터 1층에 설치된 지구촌 체험관에서의 몽골 문화 체험, 박정숙 KOICA 홍보대사(경희대 국제교육원 교수)와 이은숙 KOICA 지구촌 체험관장의 특강, ''서로 소통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 제하의 분임 토의 등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자녀들의 학습을 돕고 있는 오현승(용인외고 3)군. 2010.8.11 photo@yna.co.kr


기사원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4600701


다문화 봉사 경험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수도권 고교생들이 11일 결혼 이주민 자녀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용인외고와 명덕외고 등 5개 고교의 학생 49명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 훈련센터에서 ''서로 소통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주 아동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발족한 다문화 봉사 고교생 모임인 ''Hope Kids 찾아가는 공부방'' 회원들이 훈련센터 1층에 설치된 지구촌 체험관을 방문, 몽골 등 아시아 문화를 체험하면서 이주 여성들의 자녀를 효율적으로 돕는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후 토론회에 앞서 학생들은 이은숙 KOICA 지구촌 체험관장과 박정숙 KOICA 홍보대사(경희대 국제교육원 교수)로부터 각각 ''다문화주의와 똘레랑스(관용.베풂)'' 와 ''21세기 국제협력과 다문화 사회'' 특강을 들었다.

이어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 부족의 문제점''을 제목으로 첫 발언에 나선 오현승(용인외고 3)군은 지난 수 개월 간 다문화 아동들을 지도해 온 경험을 소개한 뒤 "이주 여성 중 한국어를 못하거나 우리 문화를 잘 알지 못해 자녀들과 대화마저 단절된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이주 아동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부모와 자식 간 대화를 가로막는 언어 장벽 등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아동들뿐 아니라 어머니들에 대한 언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 군은 또 이주 아동들에게 어머니 역할의 중요성과 외할머니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해준 것도 모자(또는 모녀)간 의미 있는 대화를 유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성중(명덕외고 2)군은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집안에 방치된 필리핀 여성의 자녀를 가르친 경험을 소개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현 교육제도에서 뒤처지게 되고, 또 이 때문에 급우들에게 따돌림받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주아동에 대한 학습지도도 중요하나 이들의 학교 적응을 근본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차별의식 철폐를 위한 국민운동 전개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남 동초등학교 학생의 학습 지도를 한 김소진(용인외고 1)양은 "한국의 국경일에 대해 모르는 아이들이 ''현충일에 대해 알아오라''는 숙제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학습 지도에 앞서 우리 사회와 문화, 역사 등을 가르쳐주는 게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정(중경고 2)양은 "이주여성 자녀들과 한옥마을 체험 행사를 해봤으면서도 이런 어려움이 있는지 몰랐다"며 "이들이 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돕고 싶다"고 말했다.

duckhwa@yna.co.kr